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기 아이돌에게 해외 공연은 자연스러운 일정이 됐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시장에만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일본 외에 중국, 미국, 동남아 등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룹 빅뱅은 일찍이 일본 시장에 진출해 2012년 말 일본 도쿄돔에 처음 입성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 데뷔 5주년을 기념해 해외 가수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일본 5대 돔투어 ‘빅뱅 재팬 돔 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빅뱅은 이번 일본 돔 투어에서 총 5개 도시 15회 공연을 마쳤고, 총 74만 1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빅뱅은 일본에 이어 올해 3년 만의 컴백과 함께 월드투어 ‘MADE’를 진행 중이다. 빅뱅의 월드투어는 2012년 ‘ALIVE TOUR’ 이후 3년 만이다. 4월 25일과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약 15개국 70회 공연으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투어에서 빅뱅은 한국 가수로는 최다인 중국 11개 도시 공연을 마쳤다. 빅뱅을 보기 위해 모인 중국 팬들만 18만명에 달할 정도로 그 열기는 매우 뜨웠다. 빅뱅은 10월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를 돌았고, 현재 일본 공연만 남겨둔 상태다.
빅뱅이 일본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면 그룹 엑소는 이와 반대로 중국에 먼저 진출한 뒤 일본에 진출하는 행보를 선택했다. 엑소는 데뷔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활동을 목표로 했고, 정규 2집 ‘엑소더스’도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을 발표했다. 엑소는 지난해 중국에서 10여 차례 단독 콘서트를 가졌으며, 올해도 5월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베이징, 청두, 무한, 시안, 충칭을 비롯해 대만, 태국에서 공연을 펼쳤다. 엑소는 11월 6∼8일 3일간 도쿄돔에서, 11월 13∼15일 3일간은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총 6회에 걸쳐 일본 돔 콘서트를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일본 공연은 엑소가 데뷔한 지 3년 7개월 만에 처음 개최하는 일봄 돔 단독 콘서트로, 해외 아티스트 사상 데뷔 후 최단 기간만에 첫 돔 콘서트를 개최하는 기록을 세웠다.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밴드 FT아일랜드, 씨엔블루, 걸그룹 AOA도 주 활동 무대를 국내와 해외로 병행해왔다. FNC엔터테인먼트의 특징은 일본을 해외 진출 무대의 첫 발판으로 삼아왔다는 점이다. FT아일랜드는 2007년 12월 22일 ‘FTIsland 1st Live in Tokyo’를 시작으로 일본 공연을 이어왔다. FT아일랜드는 올해 5월부터 시작한 아시아투어 ‘WE WILL’을 통해 한국을 포함 대만, 중국, 홍콩, 태국 등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는 일본 투어를 돌며 한 달 간 총 13회 공연을 개최했다.
씨엔블루도 2011년 1월 9일 일본 오사카에서 첫 해외공연 ‘CNBLUE Zepp Tour 2011 RE_MAINTENANCE’를 열었다. 이후 멤버 정용화가 드라마를 통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중국 공연 일정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씨엔블루는 지난달 2일에는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2015 씨엔블루 라이브 투어 ‘컴 투게더’를 성공리 끝냈으며, 3일 일본 아레나 투어를 시작으로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다. FNC의 막내 AOA도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AOA는 지난달 14일 일본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에이스 오브 엔젤스’를 발매한 후 12월 19일 일본 도쿄 첫 단독 콘서트 ‘Angels World 2015-oh Boy Academy’를 개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