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싱글데이, 11월11일)’가 세계 최대 쇼핑데이로 부상한 가운데 새 기록이 수립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은 11일(현지시간) 정오가 되기 전에 올해 광군제 판매가 지난해 세웠던 사상 최대치 571억 위안(약 10조3145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광군제가 끝나려면 12시간이나 남은 상황에서 새 이정표가 세워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알리바바의 올해 광군제 판매가 87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닐슨 중국법인의 옌쉬안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쇼핑의 편리함이 일상화가 된 ‘고도로 연결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중국 소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로들을 위한 날인 ‘광군제’를 세계적인 쇼핑 축제로 키운 것은 알리바바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광군제를 맞아 마케팅 이벤트 성격으로 열었던 작은 행사가 폭발적인 호응으로 불과 수년 만에 커진 것이다. 애플과 나이키, 레고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광군제 행사에 동참했으며 JD닷컴 등 경쟁사들이 알리바바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광군제는 알리바바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강조했다. 매년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서 광군제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중국의 정치ㆍ경제의 중심지이자 미디어들이 몰려 있는 베이징으로 옮긴 것이다. 이날 베이징올림픽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에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판매 기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4시간의 축하행사를 개최했다.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이그가 모습을 보이고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스타 아담 램버트가 공연했다. 유튜브에서는 케빈 스페이스가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분했던 미국 대통령으로 나와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경쟁사인 JD닷컴 소재지인 베이징에서 행사를 열어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중국 북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과 동시에 광군제를 ‘글로벌 쇼핑의 날’로 확대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베이징에 제2본사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