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2일 오후 5시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해 롯데그룹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가장 절실하게 매달리고 있는 면세점 재승인을 이틀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일본서 진행하는 소송이여서,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송 건과 관련해 “롯데의 명운이 달린 면세점 사업을 앞두고 회사에 가장 불리한 시기에 제기됐다”며 “롯데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회사를 해치는 행위로서 회사와 주주의 공동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비판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과 한국 법원에 제기한 3건의 소송 외에 추가된 소송 계획에 대해서도 밝힐 방침이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신 전 부회장이 롯데 그룹 경영권 분쟁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계열사의 이사 해임에 따른 소송 제기에 대해 일본 도쿄 현지에서 12일 오후 5시 기자 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장소는 도쿄 페닌슐라 호텔 그랜드볼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법원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소송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라며 “추가로 제기한 소송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이 오는 14일 면세점 사업자 재승인 발표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롯데의 면세점 사업 재승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려는 시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면세점 운영 능력이나 규모로 볼 때 재승인이 무난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중론이였지만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따른 후폭풍으로 롯데의 면세점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