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글로벌 패널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미래 수익기반 확보에 나섰다. 중국 물량공세로 인한 공급과잉과 시장수요 감소로 글로벌 LCD 패널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성장잠재력을 지닌 OLED 패널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양사가 OLED 패널을 차세대 사업으로 낙점한 이유는 중국발 LCD 위기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LCD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하락 추세다.
2013년 47.2%에 달했던 한국 점유율은 지난해 43.6%로 축소됐다. 2015~2016년에도 점유율은 각각 42.1% 41.2%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꾸준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2013년 12.8%에 그쳤던 중국 점유율은 지난해 15.4%로 상승, 2015~2016년 각각 18.8%, 19.5%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중국 업체가 빠른 속도로 공급물량을 늘리고, 패널 자급률을 높인 결과다. 중국 정부는 2016년까지 LCD 패널 자급률(면적 기준)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2011년 초 1% 미만이었던 중국 LCD 패널 자급률이 지난해 3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도별 LCD 출하량을 보면 중국의 성장세는 확연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TFT-LCD 출하량(면적 기준)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4%, 2%에 그친 반면 중국 최대 패널 업체 BOE의 성장률은 34%에 달했다. 올해 역시 삼성과 LG는 각각 3%, 2%의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BOE는 지난해 보다 성장폭을 키운 44%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소형 OLED 패널 거래선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ZTE, 메이쥬, 오포, 비보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로 OLED 패널 공급을 늘린 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2% 급증한 9300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플렉서블 OLED 기술수준 향상 및 생산성 증대를 통해 업계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한편, △투명 △미러 △헤드마운트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OLED 신규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시장 선도를 내걸었다. 유일한 시장 참여자인 LG의 OLED TV 대중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는 1조500억원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E5) 투자를 결정했다. 플렉서블 OLED는 스마트폰, 자동차, 웨어러블 등으로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만이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 및 디자인 혁신을 통해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플렉서블 OLED는 2015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2015년 35억불 규모의 플렉서블 OLED는 2021년에는 48억불로 성장해 미래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