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SMFG)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일본 리스사업을 인수하기로 하고 협상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SMFG는 GE의 금융부문인 GE캐피털의 일본 리스사업을 6000억 엔에 가까운 금액에 인수할 전망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SMFG는 자산 규모로 일본 내 최대인 오릭스에 이어 업계 2위로 부상한다.
SMFG는 이번 입찰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6일 실시한 GE의 입찰에는 SMFG 산하 미쓰이스미토모금융 및 리스 외에 미쓰비시UFJ 리스, 미즈호 산하 도쿄센트리 리스, 신세이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SMFG가 최고가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GE가 SMFG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데에는 SMFG가 GE의 일본 내 자동차 리스, PC 임대, 개인할부 판매 사업 등을 일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GE캐피털의 일본 리스 부문의 자산 규모는 약 5000억 엔, 미쓰이스미토모 금융 및 리스의 자산 규모는 4조6010억 엔이다. 양사를 합하면 미쓰비시UFJ리스(5조356억 엔)을 제치고 2위로 뛰게 된다. 신문은 SMFG가 일본 국내에선 리스 자산 매각 건수가 적은 가운데 점유율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봤다. 그동안 SMFG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은행의 마진이 계속 축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리스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2012년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서 항공기 리스사업을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GE 입장에서 이번 일본 리스사업 매각은 제조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이다. GE는 올봄 금융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제조업으로 회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전세계에서 부진하거나 본업과 연관성이 적은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 유럽의 기업 대출 채권 부문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일본 리스사업은 1998년 파산한 신세이은행의 전신인 일본장기신용은행으로부터 매입했다. 9월 이후 두 차례의 입찰을 실시해 인수 후보를 좁혀왔고, 최종 SMFG를 인수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