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은 ‘파생상품’, ETF는 ‘펀드’ = ETN은 증권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파생상품이지만 ETF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다. 따라서 수익구조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ETN은 발행 증권사가 수수료를 제외한 인덱스(기초지수) 수익률을 지급하기로 약정한 상품이다. ETF 역시 인덱스 펀드로 추종하는 지수의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수 수익률 자체와는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즉, ETN이 약정된 기초지수의 수익률과 오차가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
ETF가 기초자산에 10종목 이상을 담아야 하는 것과 달리 ETN은 최소 5종목으로 구성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상품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ETF는 환매에 2~3일 걸리는 펀드를 상장시켜 즉시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주식’ 성격을 지녔다면 ETN은 만기를 설정하고 수익률을 보장하는 ‘채권’에 가깝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ELS는 ETN, ETF와 달리 상장 거래되는 상품이 아니다. ELS는 증권사가 며칠간 자금을 모집해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정해진 요건을 충족하면 환매된다. 따라서 단기보다는 최소 1년 정도 자금 운용 목표로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이 큰 폭의 등락 없이 움직였던 ‘박스권 장세’에서 은행 예금이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중수익’ 가능하지만 ‘중위험’은 보장 못해 = 흔히 ETN, ETF, ELS를 두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모두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함부로 중위험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발행 증권사가 자기 계정으로 보유 운용하는 ETN의 경우 증권사 파산 시 상장 폐지될 수 있는 신용 리스크가 있어 계약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자기자본 1조원,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한 증권사 9곳에서만 발행된다. 발행 기준이 높다고 해도 지난 2009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 리먼브라더스가 발행한 3개의 ETN에서 큰 손실이 난 사례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ETF는 자산운용사가 외부 수탁기관에 자금을 맡기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신용등급과 큰 상관이 없다. 인덱스 지수를 따라 간다는 측면에선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보다 변동폭이 적을 수 있지만 운용에 따라 언제든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설 수 있다.
ELS 역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증권사가 ELS 청약 당시 제시한 ‘배리어’ 아래로 지수가 떨어져 원금 손실구간에 도달하면 하락률만큼 원금을 까먹게 된다. 실제로 지난 7월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 ELS의 절반 이상이 현대차 주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원금보장형 ELS로 불리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있지만 ELB 역시 ELS와 마찬가지로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발행사의 신용등급 등을 따져야 한다. 또한 원금이 보장된다는 이점만큼 수익률이 비보장형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어 현재 ELS의 발행잔액 중 70%가 원금비보장형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ETN·ETF 업종 중심으로…ELS는 1년 이상 자금 = 상장돼 거래되는 ETN과 ETF는 증시 변동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큼 단기 자금 운용에 유용하다. 다만 종목형 상품보다는 업종형 상품으로 위험을 분산시키고 ELS의 경우 1년 이상 유휴자금으로 원금비보장형과 원금보장형에 자금을 나눌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인덱스 상품 운용본부 관계자는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한 투자자라면 소수 종목에 베팅하는 상품보다는 유망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다소 안정적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버스 ETN과 ETF를 통해 ELS의 원금손실 위험을 헤지하는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ELS는 원금 손실구간 도달 여부에 따라 약정 수익률과 대폭 손실의 차이가 크지만 같은 하락장에서 인버스 상품을 통해 이러한 손실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ELS의 기초 자산으로 주로 활용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탁스50, S&P500 등의 인버스 상품도 이미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만큼 ETN과 ETF, ELS 투자 시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