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24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녹스 플랫폼 안에서 파트너사들이 자유롭게 제품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이를 위해 큰 업체뿐 아니라 개인 개발자들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다수 개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녹스가 지금처럼 안드로이드 기기 위주가 아닌, 타이젠을 포함한 다른 OS 기반 제품에도 적용되도록 해 플랫폼 종류와 무관하게 똑같은 보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용도가 개인적 용무를 넘어 업무용으로 확장되면서 보안 플랫폼 녹스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녹스의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녹스의 진가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더욱 잘 드러날 것”이라며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시대에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특히 개인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여러 사물 네트워크의 정보를 취합하는 센터 또는 중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녹스를 통한 모바일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공개된 녹스는 출시 2년만에 400만명 상당의 기업용 솔루션 고객을 확보했다.
현재 녹스는 다양한 업계에서 활동 중인 1000여 곳의 파트너와 ‘삼성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오라클과는 오라클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수많은 응용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삼성 기기와 특정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녹스는 △일반 기업용 ‘녹스 워크스페이스’△맞춤형 ‘녹스 커스텀’ △개인 이용자용 ‘마이 녹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녹스 안에서만 실행되는 △녹스 이네이블드 앱 △녹스 데스크톱 △녹스 메시지 등의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녹스 솔루션을 결합한 ‘녹스 이네이블드 앱’ 솔루션을 출시하며 간접 B2B 사업에도 착수했다. 이 솔루션은 녹스의 핵심 보안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기업용 시스템처럼 복잡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녹스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B2B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예전과 같은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 등 후발 업체의 참여로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장기·대규모 거래가 가능한 신규 기업용 모바일 고객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까지 전 세계 모바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B2C(개인 소비자 대상)부문의 예상성장률은 1%에 불과한 반면, B2B부문은 무려 8%의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8년 B2B부문 점유율은 전체 모바일 시장의 42%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녹스는 미국·영국·핀란드·호주·중국 등 26개국 정부의 보안인증을 받았고, 특히 미국 정부로부터는 ‘일반 이용’ 부문과 ‘기밀 정보 취급’ 부문 두 부문에서 모두 보안인증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