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거래기업 쿠팡이 청년고용과 친환경이라는 공익 공세를 펴면서 정부와의 사업 접점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쿠팡이 자사의 당일 직접배달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대한 불법 논란을 타계하기 위해 전략적 접근을 펼친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택배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등 11개 택배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현행법상 운송용으로 허가받은 차량만 배송업을 할 수 있는데 쿠팡이 자가용 차량으로 유상 배송을 하고 있다며 지난 5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21곳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또 이와 별도로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쿠팡의 로켓배송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도 냈다.
하지만 쿠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 당일 배송을 목표로 로켓배송 투자를 가속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3일 청년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며 오는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지난 11일에는 대구시와 친환경ㆍ첨단 물류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쿠팡은 또 자사 배송차량을 전기 트럭으로 교체하기 위해 한 달 전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만나 협조 요청을 한 것은 물론,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을 맡은 환경부와도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이에 쿠팡이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로켓배송이 합법하다는 정부 결정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쿠팡은 지난 1월 김철균 전 청와대 비서관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2012년 1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선대위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본부장으로 선거운동을 돕는 등 현 정권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