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4%를 기록했다고 인도 통계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같은 분기 중국 성장률 6.9%보다 0.5%포인트가 높고, 시장전망치 7.3%를 0.1%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인도 3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 2분기의 7.0%도 웃돌아 인도의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경제는 3개 분기 연속 7%대 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3분기 인도 성장률은 제조업이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분야 성장률은 9.3%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7.9%에서 크게 상승하고 지난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뭄으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농업분야도 지난해 같은 분기 2.1%보다 소폭 상승한 2.2%로 집계됐다. 반면 서비스업분야는 8.8%로 전년 동기의 10.4%를 밑돌았다.
인도 아난드 라티 증권의 수잔 하지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까지 약 20년간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로 최소 2~3년은 인도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높은 성장률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인도의 은행 신용 성장률이나 소비자 수요 지수 등은 이런 성장률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에 이런 높은 성장률은 올 1월 정부가 GDP 산출방식을 생산 비용 기준에서 세금을 포함한 시장 가격 기준으로 바꾼 것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 1일 예정된 인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가 시행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전망했다. 인도는 지난해 8.0%였던 기준금리를 올 들어 4차례에 걸쳐 6.75%로 1.25%포인트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