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클라우드 전략이 통한 것일까. MS가 다시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MS의 주가는 올 들어 18% 올랐다. 또 나델라가 스티브 발머의 뒤를 이어 MS의 CEO에 취임한 지난해 2월 이후로는 60% 가까이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에도 MS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1999년 12월의 10% 이내로 접근했다. 올해 MS의 주가 상승폭은 애플과 오라클 IBM SAP 등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MS가 빌 게이츠 설립자 시절의 전성기를 조만간 뛰어넘을 것이라고 CNN머니는 내다봤다.
이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나델라가 게이츠를 제치고 MS의 역대 최고 CEO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나델라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기다려야 하지만 많은 투자자가 나델라의 성과에 만족을 표하고 있다. 이에 2일 열리는 MS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할 것이라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대니얼 아이브스 FBR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MS는 클라우드라는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을 확실하게 닦았다”며 “나델라는 더 많은 신뢰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나델라가 오피스365, 애저 등 구글,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조해 왔다”며 “새 윈도10 운영체제(OS)도 클라우드를 중심에 두고 있다. MS가 윈도10 무료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과거와 달리 고객과 개발자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은 비범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나델라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MS는 발머가 지난 2013년 인수했던 노키아 스마트폰 사업부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지난 7월 75억 달러(약 8조6850억원)의 비용을 상각 처리했다. 또 지난해 1만8000명에 이어 올해도 7800명을 감원했다.
전문가들은 MS가 그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다가 다시 각광을 받으면서 그만큼 회사에 기대하는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나델라가 이를 어떻게 충족시킬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