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누구라도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행동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맸다가 구설수에 오른 이들이 있다. 그것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과 윤후덕 의원, 신기남 의원 그리고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이 그들이다.
우선, 노영민 의원은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해 논란이 됐다. 이후 노 의원은 지난 2일 시집 ‘강매’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고 상임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박대동 의원은 전직 비서관이 재직 시절 월급 일부를 박 의원의 요구로 ‘상납’했다고 주장해 파문의 중심에 섰다.
박모 전 비서관은 지난해 1월까지 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13개월 동안 자신의 월급에서 매달 120만원씩을 떼어 의원실 인턴 직원을 통해 박 의원에게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박 전 비서관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을 뿐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기남 의원과 윤후덕 의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신 의원은 지난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려 학교 고위 관계자를 만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신 의원이 경희대 로스쿨 부원장을 만난 경위를 소상하게 설명하면서 최근 발간한 개헌 관련 책자 및 헌법 이야기 등을 주로 나눴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같은 논란에 새정치민주연합 당무감사원이 신 의원에 대해 사실 조사에 착수했고, 검찰은 해당 건과 관련해 접수된 고발장을 바탕으로 수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후덕 의원은 지난 8월 자신의 지역구 업체 대표에게 전화해서 로스쿨 출신으로 변호사 자격을 가진 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오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자로서,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 따라서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고 전체 국민을 대표한다.
그럼에도, 가족 또는 개인의 이익을 취하려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늘 반복되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국민 편에 서서 머슴처럼 일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이들인데도 말이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끔 스스로를 보다 강하게 채찍질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국민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다.
아울러 사법당국은 불미스러운 의혹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현행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