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증시에 상장됨에 따라 주주 외에도 알찬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이들이 또 있다. 지난 2003년 5월 삼성카드 전환사채(CB) 공모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다.
삼성카드로서는 CB로 전환 가능한 주식이 현 발행주식의 19%에 달해 상장후 상장 후 물량 부담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오는 6월(예정) 주식분산을 위한 공모 과정을 거쳐 8월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상장과 관련해 삼성카드가 4년 전에 발행한 CB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3년 6월 일반공모를 통해 8000억원 규모의 만기 5년짜리 1039회차 무보증 후순위 CB를 발행했다.
2006년 6월부터 시작해 내년 5월23일까지 CB 금액 4만3040원당 보통주 1주로 전환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CB 전환가는 향후 공모 과정에서 공모가가 전환가 보다 낮게 결정될 경우 현재 가격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CB 금액 중 3월말 현재 주식으로 전환된 금액은 1억5200만원(3531주) 뿐으로 7998억원에 달하는 CB는 향후 삼성카드 상장 후 언제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삼성카드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목표주가를 5만8300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CB 공모에 참여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삼성카드 주가가 상장후 미래에셋 목표주가 정도만 유지해줘도 주식 전환으로 35.5%(1만5260원)의 고수익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반면 삼성카드에게는 주가 희석화 및 물량 부담이 상존한다. 남아있는 CB 금액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될 경우 그 규모는 1858만주 가량에 이른다. 현 삼성카드 발행주식(9928만주)의 18.7%에 달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CB 보유자들은 공모에 참여했던 일반인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비교적 많은 물량이기는 하지만 주가에는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