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감원 규모가 85만5000명으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돈으로 본 2015년 글로벌 경제’ 보고서에서 감원과 인수ㆍ합병(M&A) 등 올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트렌드를 소개했다.
미국 감원 규모가 26만8000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감원을 발표한 기업 중 휴렛팩커드(8만5000명)와 슐름베르거(2만명) 베이커휴즈(1만4000명) 마이크로소프트(1만명), 셰브론(9000명) 등 5곳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M&A를 포함해 많은 부문에서 새 기록이 쏟아졌다.
글로벌 M&A 규모는 4조6000억 달러(약 5405조원)에 달해 2007년의 4조3000억 달러를 웃돌고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 가운데 100억 달러 이상의 메가 M&A도 56건, 1조6000억 달러로 신기록을 세웠으며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건을 1837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올해 최대 M&A 기록으로 남았다. M&A 건수로는 블랙스톤이 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칼라일그룹이 33건, WPP가 2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이 시가총액 775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넷플릭스는 143% 상승폭으로 뉴욕증시 S&P500 종목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았다.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도 1조310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벤처캐피털 투자도 전년보다 39% 급증한 1097억 달러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중 1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에어비앤비(15억 달러) 샤오주콰이치(30억 달러) 우버(16달러) 소셜파이낸스(10억 달러) 스페이스X(10억 달러) 쿠팡(10억 달러) 등 6곳이나 배출됐다. 이 또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좋지 않은 기록도 많이 나왔다.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시장은 올해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5%로 2008년 이후 첫 손실을 보게 됐다. 미국 기업공개(IPO) 규모는 290억 달러로, 2009년의 140억 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헤지펀드 실적도 부진했다. 올해 헤지펀드 투자수익률은 1%에도 못 미쳤다. 그 중 신흥시장 채권 부문이 -6.3%, 롱(매수) 포지션 주식이 -8.4%, BBG글로벌이벤트드리븐이 -17.8%의 저저한 수익률을 보였다.
베네수엘라의 신용디폴트스와프 프리미엄은 4424bp(bp=0.01%포인트)에 달해 국가 부도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독일은 14bps로 가장 낮았다.
제프 베조스가 290억 달러로 전 세계 억만장자 중 올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자라’로 유명한 의류재벌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13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1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돈을 잃은 억만장자도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재산이 100억 달러, 월마트 고(故) 샘 월튼 설립자 아들인 짐 월튼이 110억 달러,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190억 달러 재산을 각각 잃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15일까지의 수치를 종합해 이런 통계를 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