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빅 3’ 업체인 쿠팡·티몬·위메프가 2010년 출범한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가격이다. 값비싼 고급 제품보다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우수한 품목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5년차를 맞아 시장 안착에 성공한 최근에는 고급화 수요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유통업계 고급화의 정점에 있는 백화점과 손을 잡은 것이 눈에 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NC백화점 명품관인 ‘럭셔리 갤러리’ 와 협업해 NC백화점 명품관에서 판매 중인 해외 명품 잡화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프라다·펜디·버버리 등 해외에서 직수입한 35개 명품 브랜드의 상품 1300여개가 그 대상이다.
위메프는 쿠팡보다 앞선 지난 4월 롯데백화점과 단독 제휴를 맺고 롯데백화점관을 오픈해 데코·라인·게스언더웨어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 제품 총 100여개를 할인해 팔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에서 볼 수 없었던 백화점 입점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다”며 “브랜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길 원하는 2030 세대를 유입하고 그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티몬은 지난 4월부터 무궁화·단·오룸다이닝·스시효 등 서울 지역 최고급 레스토랑 메뉴를 30~50% 할인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다이닝’ 서비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서비스 첫날 롯데호텔 무궁화에서 판매되는 백합 점심 세트를 30% 할인된 8만500원에 선보이자 준비된 100개가 순식간에 판매돼 긴급하게 수량을 추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그동안 워낙 할인 행사가 없었던 최고급 식당이어서 인지 다소 고가의 티켓임에도 오픈 때마다 준비된 수량이 빠르게 매진된다”며 “소셜커머스가 숨겨진 맛집을 발굴하거나 신규 매장을 소개해 주는 것을 넘어서, 강화된 판매망을 통해 최고급 레스토랑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티몬은 특급 이상의 호텔들과 진행하는 거래 수가 2013년부터 매년 35% 이상씩 증가하고 있으며, 호텔 뷔페 등 고급 요식업종과의 거래 진행 횟수도 50% 이상씩 느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