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벤처기업들이 총 214조원의 매출을 이끌며, 삼성에 이어 '재계 2위' 규모에 해당하는 위치에 올랐다. 고용에서도 내년까지 기업당 평균 3.2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향후 4만8000개 일자리 창출을 이끌 전망이다.
28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15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매출액 합계는 214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4.5% 수준이며, 삼성(248조원)에 이은 재계 매출순위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당 매출액은 71억9000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기업당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4억2000만원, 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9%, 6.0% 늘었다. 특히,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5.8%, 4.1%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모두 앞섰다.
지난해 고용에서도 벤처기업들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벤처기업 근로자 수는 71만7000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 산업체 근로자 수의 4.7%에 해당한다. 기업당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24.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 평균 근로자 수의 6.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벤처기업들은 기업당 0.7명이 부족한 상황이며, 전체 벤처기업의 50.1%가 내년까지 평균 3.2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에 향후 벤처분야에서 전체 4만80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또한, 벤처기업은 총 매출액의 2.9%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0.8%)의 3.6배, 대기업(1.4%)의 2.1배에 해당한다. 벤처기업의 기업부설연구소 또는 연구전담부서 설치 비율도 70.6%로, 일반 중소 제조기업 보다 6.5배 많은 규모다. 이에 따른 기업당 국내 산업재산권 보유건 수도 7건이며, 이중 특허는 4.2건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평균 업력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의 평균업력은 9.2년으로 2013년 말 대비 2개월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신규 확인 벤처기업의 평균업력은 3.8년으로, 창업 후 벤처기업으로 진입하는 기간이 2013년 대비 5개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벤처기업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으로의 성장기반 구축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선진국형 선순환 벤처・창업 생태계가 조기 정착돼 벤처・창업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