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통화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렸다. 지난 2008년 미증유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 완화로 보조를 맞춰왔다. 연준은 경제 대공황의 재현을 막고자 사상 최초로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해 3월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달 9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은 유럽과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 경제권과 통화정책에 있어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달을 기점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대유사정책(그레이트 컨버전스, Great Convergence)’에서 ‘대분기(그레이트 다이버전스, Great Divergence)’로 이행하게 된 것이다. 이는 1994년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독일은 통일 이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자 금리를 내린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다른 주요국들이 긴축과 완화로 길이 엇갈리게 됐지만 견실한 경제성장 지속이라는 최종 목적은 같다. 이에 전문가들은 양 진영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을 강화해 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