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대신 터치…직방·다방·방콜 ‘손안의 복덕방’ 대세

입력 2016-01-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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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월세 찾는 수요 늘어나며…1000만 다운로드 ‘국민앱’까지 등장

#새해를 맞아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 A씨는 혼자 서울에 올라와 회사 인근에서 자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서울에 친척집도 없고 지리도 몰라 막막하던 차에 부동산 앱을 이용해 쉽게 방을 구할 수 있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A씨의 경우처럼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전월세 집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며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들의 열풍이 거세다.

2012년 출시 첫해 다운로드 30만건, 2013년 100만건을 기록했고 지난해 최근 이어진 전세난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앱 업계 1위인 ‘직방’의 경우 이미 지난해 10월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다방도 6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는 등 말 그대로 ‘국민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앱에 매물을 등록하는 중개업소도 크게 늘어나 직방은 협력 중개업소가 50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중개 앱은 20∼30대 대학생 및 직장인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구할 집을 방문하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편리성과 가격 등 원하는 조건대로 집을 검색할 수 있다는 맞춤형 서비스가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며 부동산 앱들도 자신만의 특징을 만들어내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선두업체인 ‘직방’은 배우 주원에 이어 최근 송승헌을 모델로 기용하며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헛걸음 보상제’ 등으로 신뢰도 유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뒤늦게 출시된 앱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매물관리센터를 휴일 없이 365일 운영하고 있다”며 “허위 매물 관리가 가장 철저한 곳은 바로 직방”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다방’은 지난해 부동산써브를 보유한 미디어윌에 인수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핫한 모델인 혜리와 재계약하며 모델 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도 하다. 다운로드 수가 600만을 넘어서며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방은 애완동물 가능방, 저보증방 등의 다양한 필터링 기능 제공과 360도로 매물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강점으로 뽑힌다. 매물 등록비가 50개당 11만원 수준으로 직방보다 저렴하지만 매물 등록기간이 60일로 다소 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콜’은 오프라인에서 이미 입지를 다진 부동산 114가 출시한 앱이다. 최근 앱 다운로드가 100만건을 넘어섰고 소비자와 중개업소 간의 매칭 시스템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방콜은 부동산114의 운영 경험과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개인회원의 경우 매물등록비는 무료라는 강점과 전용면적 60㎡ 이하, 월세 보증금 1억 미만으로 제한을 둬 불필요한 매물수를 줄이는 데 신경을 썼다.

이처럼 부동산 앱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메이저 포털사이트 운영사들도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무기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원룸 매물 정보만 따로 보여주는 부동산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7개월간 운영해오다 최근 정식 버전을 선보였다. 앞서 네이버는 일반 부동산 업체(공인중개사)로부터 직접 매물을 받아 등록하는 자체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운영해오다 2013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부동산 정보업체(CP)의 매물 정보를 유통하는 오픈 플랫폼 형태로 개편했다. 카카오 역시 젊은층을 위한 모바일 부동산 서비스를 손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앱의 성장세와 함께 ‘허위매물’로 인한 피해가 같이 늘어나며 해결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모습과 다른 사진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거나, 이미 거래된 매물을 일부러 남겨두는 것 등이 주된 사례다.

때문에 앱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이런 문제를 타개하고자 허위매물 신고 및 포상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회사별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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