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반란] 달라지는 라면 입맛, 짜장이 끌고 짬봉이 밀고

입력 2016-01-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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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라면 입맛이 짜장ㆍ짬봉라면 먹는 재미로 달라졌다.
▲소비자들의 라면 입맛이 짜장ㆍ짬봉라면 먹는 재미로 달라졌다.

소비자들이 ‘짬짜면(짬봉+짜장면)’ 먹는 재미에 빠졌다. 지난해 라면 시장은 짜장라면의 인기가 연말 짬봉라면으로 이어지면서 중화라면이 시장에서 대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22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시장 키워드는 ‘중ㆍ화ㆍ요리’다. ‘불맛’이 맛의 비결인 짜장ㆍ짬봉라면이 중식당 못지 않은 맛과 품질로 가치 소비 트렌드를 양상해 중화풍 라면이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시장조사분석기관 닐슨코리아는 지난해 라면 판매 순위 5위권에 너구리와 삼양라면을 밀어내고 농심의 ‘짜왕’이 4위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신제품이 약 8개월만에 매출 9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수십년 인기 라면을 제친 것이다. 오뚜기 '진짬뽕'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2달만에 1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판매 순위 17위에 올랐다.

(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중화요리 열풍의 시작은 농심 짜왕이다. 짜왕은 출시 50일에 1600만 개, 3개월에 4020만 개를 돌파하며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대를 열었다. 짜왕의 인기에 오뚜기 진짜장, 팔도 팔도짜장면, 삼양 갓짜장 등의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3mm의 굵고 탱탱한 면발에 다시마 분말을 더한 쫄깃한 식감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날씨가 추워지자 상반기 짜장 열풍은 뜨근한 국물이 생각나는 짬봉으로 옮겨졌다. 이번에는 오뚜기 ‘진짬뽕’이 앞섰다. 진짬뽕은 출시 50일만에 1000만 개, 3개월만에 4000만 개 기록을 세웠다. 진짬뽕의 인기는 짜왕의 초창기 판매 때와 비슷하다. 이에 농심도 지난해 11월에 ‘맛짬뽕’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삼양라면과 팔도도 각각 ‘갓짬뽕’과 ‘불짬뽕’을 내놓으며 중화 짬봉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제공=오뚜기)
(사진제공=오뚜기)

업계에서는 중화라면의 인기를 불맛에서 찾았다. 농심 관계자는 “중화요리 도구인 웍(wok)의 원리가 중화요리 특유의 ‘불맛’을 담아내 소비자의 입맛을 잡았다”고 말했다. 농심은 200℃ 고온에서 단시간에 각종 야채를 볶는 ‘고온쿠커’ 기술을 적용해 짜왕과 맛짬뽕에 불맛을 담았다. 오뚜기도 고추기름으로 구현한 불맛을 진짬뽕에 더했다.

고급 중화라면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과감히 지금을 여는 ‘포미(For me)족’까지 사로잡아 다소 높은 가격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조9700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라면 시장은 지난해 다시 2조원을 돌파했다. 일반 라면보다 고가인만큼 이익률도 높아졌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는 국내 라면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확인한 셈”이라며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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