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증권과 KDB운용을 총 2조45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인수합병(M&A) 최대 매물로 평가되는 대우증권 인수전도 팔부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25일 미래에셋증권은 "투자 활성화를 통한 한국 경제의 역동성 회복과 세계 자산배분을 통한 국민의 평안한 노후 준비에 기여하고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대표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우증권 지분을 인수한다"면서 "주당 양수 예정가액인 1만60979원은 외부 회계법인이 평가한 가치 범위와 과거 거래 사례의 경영권 프리미엄 거래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대우증권 매각 입찰에서 미래에셋은 2조4천500억원을 제시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 의결을 거쳐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우증권 등의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날 미래에셋도 이사회를 거쳐 SPA를 체결하고 매매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내놓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보유현금 6293억원에 유상증자로 조성한 자금 9560억원, 차입(인수금융) 8천억원 등을 인수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차입이 인수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5%를 차지한다.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은 26일부터 확인 실사 등을 거쳐 3월에 최종 매매 가격을 확정하고 4월까지 인수를 끝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 사 경영혁신본부 주도로 각 본부별 비상근 TF직원들 30여명이 실사단을 꾸려 2월 셋 째주까지 실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우증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들은 이번 본계약 체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인수 작업 막판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실제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총파업까지 불사하며 향후 실사작업을 비롯 대주주적격심사 등에 대한 부당함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소액 주주들도 미래에셋증권이 우협에 선정 된 이후 주가 급락 등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매각 절차 중단 가처분 소송과 함께 내달 5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홍성국 대표 해임안 등을 건의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