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총액이 83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액이 대폭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 총액은 83조원(175건)으로 전년도 41조5000억원(167건) 대비 99.8% 늘었다.
자산 보유자별로 공공법인인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전체의 67.2%에 달하는 55조8000억원의 MBS를 발행해 가장 규모가 컸다. 지난해 MBS는 전년과 비교해 284.5%(41조3000억원) 급등해 총 ABS 발행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된 안심전환대출을 기초로 MBS가 30조8000억원 가량 신규 발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시장 활성화 등으로 기존 전세수요가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수요로 전환돼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한편 은행·증권·여전사 등 금융회사는 19조원(전체의 22.9%), 통신사와 항공사 등 일반기업은 매출채권 등을 기초로 8조2000억원(9.9%)의 ABS를 발행했다.
유동화 자산별로도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ABS가 가장 많이 발행된 데 이어 할부금융채권 기초 ABS가 5조4000억원(25.1%), 기업 및 개인대출 등 기초 ABS가 5조6000억원(20.1%) 발행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발행도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기업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회사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ABS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불안요인으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올해 기업의 대체 자금조달 수단으로 ABS 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시장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