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굿 스타트] 응답하지 않는 ‘싸이월드’…회사별 온도차도 뚜렷

입력 2016-01-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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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미만 소액만 흥행…원금 모두 날릴 수 있어 신중투자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기업이 모두 흥행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지난 25일 오전 9시부터 스타트업 기업의 주식을 온라인으로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청약 업무를 시작했지만 회사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해 관심을 받은 싸이월드는 27일 오전 8시 기준 목표액 5억원의 2%에 그친 1099만2000원의 청약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투자자는 52명이다. 싸이월드의 청약기간은 앞으로 30일이 남았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수제 자동차기업인 것을 강조하는 모헤닉(Mohenic)의 크라우드펀딩 청약도 부진하다. 27일 오전 8시 이 회사의 청약 달성률은 6%다. 모집 목표액 5억원 중 3350만원의 청약만 완료했다.

이 때문에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서 크게 흥행할지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펀딩에 성공한 쉐어잡(소프트웨어 개발), 신선(화학), 디파츠(수입자동차부품 직거래), 마린테크노(화장품) 같은 기업의 목표금액은 5000만~8000만원으로 비교적 소액이었다. 크라우드펀딩이 1억원 미만의 아주 소액을 모집할 때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연간 최대 7억원의 자금을 모을 수 있게 했다.

투자자들이 크라우드펀딩 참여에 조심스러운 것은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이 수익을 내면 배당을 받거나 차익을 얻고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손실을 보거나 파산하면 투자원금을 모두 잃는다. 국내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시초인 싸이월드의 청약이 부진한 것도 이 회사 장래성을 보는 투자자의 시각이 밝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크라우드펀딩이 좋은 결과만 냈던 것은 아니다. 미국 보드게임 개발업체 더포킹패스는 2012년 크라우드펀딩으로 12만 달러를 모집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결과 더포킹패스의 설립자는 이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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