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메신저를 목표로 해온 네이버 라인이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다.
라인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가 2억1500만명으로 같은 해 9월 대비 300만명 증가에 그쳤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시아에서는 견조한 성장을 보였지만 서방에서의 고전이 눈에 띈다며 ‘세계 제일’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해외 진출 전략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국가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해외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분기별 이용자 수를 보면 성장둔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1분기는 이용자가 2400만명 증가했지만 2분기 600만명, 3분기 100만명으로 급제동이 걸렸다.
라인 이용자의 70% 이상을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전체 사용자의 67%를 차지하는 일본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은 770만명 증가했지만 서구권을 비롯한 기타 지역이 470만명 감소해 결국 300만명 성장에 그쳤다.
서구권에서는 미국 페이스북 산하 메신저 앱 와츠업이 널리 보급돼 있으며 이용자 수가 총 17억명에 달한다. 라인은 아시아 성장세를 이끈 대화용 일러스트 ‘스탬프’ 등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다른 메신저 등이 비슷한 기능을 도입하고 와츠앱은 1달러 연회비를 폐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그 아성을 깨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이 구미에서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려면 TV와 인터넷 광고의 대량 투입 등 홍보가 필요하지만 전 세계에서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만한 자금력은 부족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런 자금 조달에 필수적인 기업공개(IPO) 전망도 불투명하다. 모회사인 네이버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라인 IPO와 관련해 명확한 시점이나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데자와 CEO가 “우선은 아시아 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라인이 구미 진출 확대에서 아시아 발판 다지기로 해외 진출 전략의 축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