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정착시킨 좋은 사례로 꼽힌다. 당시 포스코는 중소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전면에 내세우며 ‘베네핏 셰어링(Benefit Sharing)’이라는 성과공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포스코가 협력사와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해당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골자다.
예컨대 성과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한 성과에 대해선 협력사에 성과 50% 현금 보상, 단가 반영, 3년간 장기공급권 부여 등 혜택을 주는 것. 이 프로그램은 해를 거듭하면서 포스코의 성과공유 모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 실제 포스코가 협력업체에 지급한 성과보상 금액은 2011년 462억원, 2012년 562억원, 2013년 62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LG그룹의 계열사인 LG화학도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0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위원장을 맡고,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모든 부문의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발족했다. LG화학의 동반성장 사업은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미치는 구조로, 실제 2013년엔 금융지원과 상생펀드 등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한 바 있다.
10여년 전 도입한 열린구매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1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결제 조건이 2차 협력사까지 적용되도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공정한 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해주는 기술협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반도체 관련 기술 240건을 기술은행에 위탁했다. 총 15개 중소기업들에 41개의 패밀리 특허가 무상으로 제공됐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 기술이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견기업들도 이젠 동반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냉난방 공조시스템 업체 오텍캐리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3년 중소기업청과 동반위가 추진하는 ‘민관공동 R&D 협력펀드’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중기청의 30억원 지원을 통해 총 60억원 규모로 조성된 협력펀드로, 이를 통해 2014년 협력사 7곳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