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아마존닷컴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미국 대형은행에 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정보기술(IT)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분야에 발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AWS는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의 은행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들 은행에 자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AWS의 서버를 임대하는 것이 비용 절약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보안 및 규제 장벽으로 인해 은행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건 아마존에게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미국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 등이 고객의 전부였던 AWS가 은행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선 건 2013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회사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아마존은 이를 발판으로 기존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무대였던 금융 서비스용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도 발을 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AWS에서는, 고객은 처리 능력과 용량을 원하는 만큼 대여할 수 있다. 또한 수요가 침체되는 시기에는 이를 줄일 수도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의 모바일 앱 지원 및 리스크 시나리오의 고속 처리, 피해 대응 등의 목적에 적합하다. AWS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은 이론적으로 IT 지출을 줄여 새로운 분야로 자금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많은 데이터 센터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다.
다만 문제는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체 인프라에 의존해온 은행은 실제로 도입을 결정하기 전에 AWS의 보안을 받아 들일 준비를 갖춰 규제 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WSJ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