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은 피하고 우려는 잠재우고”…G20회의, 중국 방어전 성공?

입력 2016-02-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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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지웨이(가운데) 중국 재정부장이 27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러우 지웨이(가운데) 중국 재정부장이 27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상하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개최를 통해 자국 통화정책에 대한 방어전에 사실상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초부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정책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각국 경제수장들의 비판과 관련 논의를 피해갔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은 바로 G20이 채택해 전날 발표한 공동 선언문(코뮈니케)이다. 지난해 8월 중국의 공격적인 위안화 절하 이후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글로벌 금융 시장이 반복적으로 패닉에 빠졌음에도 공동 선언문에는 중국 정책에 대한 G20의 우려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대신에 G20은 공동선언문에서 “주요 신흥시장 경제 성장이 여전히 강하다”라고만 적었으며 환율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이라는 구체적 언급 대신 “경쟁적 평가절하는 삼가야 해야 한다”고 포괄적으로만 접근했다.

특히 이번 회의 공동선언문에 포함된 구조개혁과 인프라 투자, 통화정책의 한계 등의 내용은 이번 회의 개최국인 중국의 정책적 견해가 그대로 담겼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가 중국의 입맛대로만 진행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리커창 중국 총리는 26일에 공개된 사전 녹화된 동영상에서 양적완화 정책만으로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구조적 장애물을 제거할 수 없으며 부정적인 여파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G20의 초점은 구조 개혁에 맞춰져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은 또한 올해 자국 통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앞두고 G20 회의를 통해 이와 관련한 주요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에도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중국은 G20의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주요국 재무장관들에 통화정책과 관련한 의사소통 문제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자국의 정책을 주요국에서 잘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G20회의가 열리기 직전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필요하면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러우 지웨이 중국 재정부장 역시 추가 부양책을 시사하는 등 향후 정책에 대해 시장에 미리 설명했다는 것이다. G20회의 개막 직전 아시아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상하이 소재의 산업은행의 루 젠웨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중국이 방어적인 면에서 이겼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이를 두고 승리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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