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4.13총선에 적용할 새 선거구획정안 적용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을 처리한다. 테러방지법 상정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했던 야당이 9일 만에 토론 중단을 선언하면서다.
본회의에 상정할 선거구획정안은 지역구 간 인구 편차가 2배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정해졌다. 구체적으로 △서울 49곳(+1) △부산 18곳 △대구 12곳 △인천 13곳(+1) △광주 8곳 △대전 7(+1) △울산 6곳 △세종 1곳 △경기 60(+8) △강원 8곳(-1) △충북 8곳 △충남 11곳(+1) △전북 10곳(-1) △전남 10곳(-1) △경북 13곳(-2) △경남 16곳 △제주 3곳이다.
지역구가 반토막이 나는가 하면 자신의 지역구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현역 의원들은 정치적 고비를 맞게 됐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지역구인 강원 홍천·횡성이 인근 지역으로 각각 붙으면서 지역구 자체가 사라진 경우다. 이때문에 황 의원은 총선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경북에서는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문경·예천)과 장윤석 의원(영주)의 지역구가,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과 김종태 의원(상주)의 지역구가 각각 합쳐져 2석이 줄어들다.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2석이 다른 지역으로 통폐합됐다. 지역구가 사라지고 늘어난 곳이 생기면서 현역 의원 간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서울 강남의 경우 갑·을 두 개였던 지역구에 병이 신설되면서 애초 강남 갑·을에서 경쟁하던 후보들이 분산됐다. 현재 강남병에는 비례대표인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과 이은재 전 의원,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이 도전장을 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 상정하는 테러방지법은 원안에 국가정보원의 인권침해 안전장치를 추가했다.국가테러대책위원회와 대테러센터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뒀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재단과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설치, 북한인권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북한인권 실태를 조사하고 북한인권단체를 지원하는 근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