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재매각(Exit)하는 규모는 올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PEF와 엑시트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사업 재편이 올해는 중견기업으로 이어지면서 엑시트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 분석기관 머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PEF의 엑시트 규모는 27억 달러(2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78억 달러(9조4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그 규모가 줄면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PEF의 투자자금 신규모집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는 기업 매각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EF의 약정 총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58조34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PEF의 투자기간은 통상 3~6년이다.
이미 PEF가 보유한 다수 기업이 M&A 시장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씨앤앰,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K3에쿼티파트너스의 카페베네 등이 올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도 PEF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 중 하나다. 유암코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인수하고자 이달 중 PEF를 설립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 기관의 PEF 설립과 일반 PEF의 엑시트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PEF 시장의 역량이 축적되고 자본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 시장 여건이 마련되면서 PEF의 구조조정 투자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