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배당금을 높이고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주주친화 정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국내 주요그룹들이 주주친화에 초점을 둔 파격적인 정책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차례 배당을 실시하던 것을 올해부터 매분기로 나눠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분기배당제도를 도입했다. 삼성그룹 13개사들은 중간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 규모를 2014년 3조9234억원에서 지난해 4조1832억원으로 6.6% 늘렸다.
현대차그룹 역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주총에서 투명기업 경영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고 주주 권익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한 책임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 5개 계열사의 배당규모도 2014년 1조3215억원에서 2015년 1조6766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가 몰려있는 SK그룹도 주주친화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합병ㆍ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사전 심의하게 된다.
SK㈜는 2004년부터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 투명경영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으며, 통합지주회사 출범 이후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른 주요그룹들도 배당액을 높이는 등 주주친화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49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238개 대기업 상장사들의 올해 배당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달 7일까지 배당여부를 공시한 165개 기업의 배당금액은 총 13조1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배당금 총액(11조927억원)보다도 17.3%나 늘어난 규모다. 아직 배당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기업들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확정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중 10대 그룹의 배당금은 총 10조6226억원으로 전체 배당금 총액의 81.6%에 달했다.
10대 그룹 중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그룹으로, 지난해 1180억원에서 올해 1885억 원으로 59.8%나 늘었다. LG그룹과 GS그룹의 배당액도 전년대비 18.1% , 13.8%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