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AI는 다음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후 발행금리와 희망 금리밴드와 같은 구체적인 조건 논의를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KAI가 이번에 발행할 회사채는 3년 단일물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AI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한국형전투기(KF-X) 체계 개발사업' 자금을 확보하고자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AI는 지난 1월 방위사업청과 함께 KF-X 개발을 위한 킥오프 미팅을 열었다. KAI의 KF-X 사업은 2022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I의 회사채 발행은 2014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KAI는 2000억원의 자금을 2.7%대의 금리로 조달했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863%인 것을 고려하면 KAI가 이번에 발행할 회사채 금리는 2%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AI의 신용등급은 AA-이다. AA 등급 범위의 회사채는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주로 비교된다.
KAI의 회사채 발행 흥행 여부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달 초 신용등급 AA-인 GS EPS와 A0인 한국토지신탁의 회사채가 미매각되는 등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KAI의 신용등급은 최근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 반응을 보이지 않는 수준”이라면서도 “KAI의 사업구조는 독과점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희망금리만 맞추면 충분히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