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를 녹인 가장 큰 원동력은 외국인 자금이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3월 들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441조원 규모이던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유출되며 올 2월 408조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만 3조7000억원 순매수세를 보이며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자금유출이 가장 컸던 유럽과 중동계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현재 외국인 순매수세에서는 미국과 유럽계 자금유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쪽은 아직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IB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흐름을 주도한 외국인 자금 중에서도 특히 유럽계 자금이 외국인 전체 수급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은 경기상황과 환율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단기적으로 수급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정책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예금금리를 모두 인하하고 자산매입 규모와 매입대상 자산(회사채) 확대,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Ⅱ) 시행 등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부양책이 발표됐다.
이후 16일 미국 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치가 나왔다.
김 연구원은 “최근 대차거래 잔고금액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이 점이 향후 지수 하락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아직 유럽과 미국 중심의 자금 유입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공매도 숏커버링 매수세까지 유입되면 지수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