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사장은 "추가 구조조정은 없다. 확실하다"며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추가 구조조정설을 일축했다. 최근까지도 KT는 추가 구조조정설이 돌았다. 추가 구조조정설은 유선부문의 손실 폭이 커지고 있고 경쟁사 대비 인력이 여전히 비대하다는 내용이었다.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배경에는 황창규 회장의 행보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황 회장은 KT 대표이사로 내정된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비대한 조직의 효율화에 관심을 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은 2013년 말 KT 대표이사로 내정된 시점부터 거대한 KT조직의 구조조정을 고민했다"며 "별도로 구성한 조직에 구조조정과 관련한 업무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귀띔했다. 이후 황 회장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현실화됐다. 2014년 단행된 KT의 구조조정에서 9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3만 3000여명 수준이던 KT 직원수는 2만4000여명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황 회장은 KT 인력구조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얘기가 추가로 확산됐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인력보다 4배 많은 수준이고, LG유플러스와도 3배 이상 컸기 때문이다. 지금도 KT 사내는 추가 구조조정이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형성된 상태다. 2014년 구조조정 당시에 제기된 내용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이다. 구조조정 당시 팀장들이 팀원들에게 "향후 다섯 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KT에 최종적으로 남는 인력은 8000여명 수준이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종용했다.
이날 KT 경영진이 추가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사내 직원들은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황 회장 취임 이후 사내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설 퍼졌다"며 "당시 3만명이 넘는 인력을 여러 차례로 나눠 구조조정을 실시해 최종적으로는 1만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구 부사장은 지난 연말 황 회장의 비서실장에서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 임명됐다. 현재 KT 내에서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