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는 누적 조회 수 15억뷰를 기록했다.
드라마의 흥행은 광고수익, PPL, 해외판권 등 부가 수입의 근원이 되는데, 현대자동차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극 중 송중기는 투싼을 타고 다닌다.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태양의 후예’ 방영 전인 2월 1일부터 24일까지 하루 평균 270여 대 계약됐지만 첫 방송 후 평균 계약 건수가 10%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에 “송중기가 탄 투싼의 경우 드라마 방영 전 하루 10건의 문의가 있었다면, 방송 후 15건으로 50% 정도 늘었다”며 “싼타페, 제네시스 등 다른 차종도 지원했지만 송중기가 메인이기 때문에 투싼의 경우 가시적 성과가 돋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현대차는 송중기가 운전할 때뿐만 아니라 송중기와 송혜교의 멜로신 등 주요 장면에서 자주 노출되고 있다. 또 삭막한 우르크 배경에 대비돼 색상(아라 블루)이 눈에 잘 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화면 하단에 노출되는 가상광고까지 기대되고 있다.
이에 광고, 가상광고, PPL로 인한 효과는 무려 1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현재 이 드라마는 32개국과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동시 방영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판권 계약도 현재진행형이다. 16부까지 방송될 경우 중국에서 1000억원의 광고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도 이어졌다. 30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500원(0.32%) 오른 15만5500원에 거래됐다. 2분기 신차효과 등이 주요 성장요인으로 분석됐다. 해외시장 비율이 80%를 차지하는 현대차의 경우 15억명에 달하는 중국 시청자들에 대한 광고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 측은 “다른 여건이 많기 때문에 ‘태양의 후예’ 때문에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분명한 것은 투자 대비 아웃풋이 상당하다. 전 국민이 이 드라마를 주시하면서 광고 효과를 제대로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부적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다”라며 “그간 월드컵이나 미식축구 등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과 ‘K팝스타’, ‘무한도전’ 등 인기가 있거나 향후 인기 있을 프로그램에 꾸준히 지원해왔던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광고 효과를 위함이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는 종영 후에도 다양한 방면의 광고 수익을 꾀할 예정이다. 배급을 맡은 NEW 측은 “차후 MD상품, VOD, iPTV 등으로 콘텐츠 부가수익의 방향성을 잡아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