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이어갔다. 자넷 옐런 미국 연준(Fed) 의장의 비둘기파 언급 여진이 지속됐다. 찰수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4월에 금리가 인상된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해 옐런 의장 언급에 힘을 보탰다. 분기말에 따른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이어졌다.
반면 최근 하락폭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당국 개입경계감도 여전했다. 실제 개입 추정 물량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저점에서는 결제수요도 나왔다. 또 이번주말 발표예정인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넌펌)에 대한 대기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150원이 무너짐에 따라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개입경계감이 여전하고 미 넌펌 결과에 따라 장이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145.6원에 출발했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4.5원/1145.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현물환 종가(1150.8원) 보다 6.8원 하락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시장 하락에 갭다운해 출발했다. 장중 원화강세를 보이며 1143원대까지 시도했다. 다만 과한 낙폭에 따른 경계감과 결제수요가 결합하면서 추가하락은 제한됐다”며 “심리적 지지선인 1150원이 무너지면서 하락추세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넌펌과 배당수요 등은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 발언을 에반스가 받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분기말 네고물량도 있었다. 반면 당국의 스무딩 물량에 1140원선을 지지한 듯 하다”며 “이번주말 미 넌펌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듯 하다. 그전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지겠다. 다만 넘펌과 당국경계로 하락폭이 크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오후 3시5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18엔 떨어진 112.33엔을, 유로/달러는 0.0034달러 하락한 1.1319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