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얼어붙은 경제 상황 속에서도 유화업계에 봄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유가하락=실적악화’라는 공식을 깬 유화업계는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8741억원, 영업이익 4577억원, 순이익 3381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5%, 37.3% 증가했다.
LG화학은 1분기 실적 호조에 대해 “기초소재부문의 견조한 스프레드 지속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기초부문에서만 3조5120억원의 매출과 46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정보전자소재ㆍ전지 부문이 만든 83억원의 영업 손실을 만회했다.
에쓰오일도 1분기에 매출액 3조4284억원, 영업이익 4914억원, 순이익 43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429억원의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2004년 4분기(14.5%)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14.3%)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1.6%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6.3%, 104.8% 증가했다.
에쓰오일 측은 “판매물량이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세가 이어져 매출액은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정유ㆍ석유화학ㆍ윤활기유 부문에서 고르게 마진 강세가 지속돼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각각 6700억원대, 39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IBK 투자증권 이지연 연구원은 “견조한 정제마진이 유지됐고, 유가도 1월 이후 전분기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돼 재고평가손실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유화업계의 영업이익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