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자율협약에 의한 경영정상화 추진 작업을 결정, 오는 25일 채권단에 신청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대대적인 자구책을 통한 노력을 물론 원가절감 등 뼈를 깎는 수준의 구조조정 노력으로 영업이익까지 시현하기도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2006년 고 조수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후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독자적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2008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계 불황이 길어지면서 한진해운도 이를 비켜가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3년 기준 부채비율이 1400%, 영업적자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그룹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경영 정상화 지원을 요구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해 구원투수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한진해운은 대한항공 및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조원을 지원받는 등 총 2억10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용선이 만료되는 고 용선료 선박 반선을 통한 비용절감, 고비용 저효율 선박 처분 통한 노선 합리화, 수익성 낮은 노선 철수로 인한공급 축소 및 수지 개선 등 뼈를 깎는 수준의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14년 2분기부터 영업흑자를 실현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의 이 같은 다각적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장기 불황, 컨테이너 선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지속됐다. 이에 한진그룹은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 채권단의 지원 하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것.
한진그룹은 향후 채권단의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타 산업보다 훨씬 큰 산업”이라며 “국가 기반산업인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