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24ㆍ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5년 만에 감각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은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파71ㆍ6462야드)에서 열린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ㆍ약 1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양희영(PNS)과 허미정(이상 27ㆍ하나금융그룹), 제리나 필러(미국ㆍ이상 12더파 272타)을 두 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신지은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LPGA 투어 데뷔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그다. 우승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우승 문턱에서 수차례 좌절하며 5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날은 단독 선두 필러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 역전 우승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신지은은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5번홀(파4) 두 번째 샷을 핀 1m 지점에 붙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초반 5홀 동안 3타를 줄인 신지은은 여세를 몰아 10번홀(파5) 세 번째 샷을 핀 2m 지점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위기도 많았다. 11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어프로치샷도 핀에서 3m 지점에 떨어트렸지만 정교한 퍼트 감으로 파세이브를 지켰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퍼트 두 번으로 파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를 마친 신지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홀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더구나 그린을 많이 놓쳐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3라운드 동안 짧은 거리 퍼트를 많이 성공시켰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지금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없다. 빨리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2006년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 출신 유망주였던 신지은은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이 대회 전까지 톱10 진입 20회만 기록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신지은은 최근 열린 기아 클래식(공동 4위)과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공동 6위)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해왔다.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2타를 잃어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최나연(29ㆍSK텔레콤), 지은희(30ㆍ한화)과 공동 7위를 이뤘고,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한 이미림(26ㆍNH투자증권)은 한 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올해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4타를 줄였지만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3위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