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하는 통화정책, 제로금리 하에서도 통했다

입력 2016-05-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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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or 비둘기” 미 연준 커뮤니케이션 장기물 채권에 영향

명목 정책금리가 제로금리인 상황에서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즉, 중앙은행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효과는 장기물 채권 위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로금리하한에서 미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효과 분석’ 결과 2008년 1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제로금리 하한기간에서도 미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은 장기채권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는 제로금리하한 기간이 얼마나 길어지느냐와도 무관했다.

반면 단기채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금리하한 이전 기간(1999년 5월부터 2008년 12월)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3개월과 6개월만기 채권수익률에 미치는 효과는 제로금리하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OMC 의결문 발표와 미 연준 의장의 의회발언, 다우존스(Dow Jones)에서 운영중인 비즈니스 및 파이낸셜 분야 온라인 팩티바(Factiva) 기사에서 언급된 매파(hawkish, 통화긴축)와 비둘기파(dovish, 통화완화) 횟수 등을 회귀분석한 결과다. 제로금리 하한기간에서는 미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5년만기 채권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1% 유의수준에서 2.80). 반면 제로금리하한 이전기간에는 2년만기 채권수익률에 제일 큰 영향을 줬다(1% 유의수준에서 3.13).

한은 관계자는 “제로금리하한이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큰 제약요인이 되지 않았으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여전히 장기채권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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