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논문 표절 논란을 일으킨 석·박사통합과정 학생 송유근(17)과 지도교수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이 징계를 받았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9일 “박 위원은 지난달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했고, 송유근은 대학위원회를 열어 2주간 근신과 반성문 제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소명, 이의제기 절차가 끝나 징계가 마무리됐지만, 송유근의 징계 절차는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유근 측은 이번 징계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 위원은 UST 교수에서 해임돼 송유근의 지도교수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경징계를 받은 송유근은 신분 변화가 없어 최장 9년인 재학기간 내 SCI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고 박사학위 청구논문 심사를 통과하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송유근은 중, 고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하고 여덜 살에 인하대에 입학해 ‘천재소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학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자퇴한 뒤 2009년 UST 석·박사 통합 과정에 진학해 박 위원의 지도를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유력 학술지인 천체물리학 저널에 블랙홀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2002년 박 위원이 이미 발표했던 논문을 인용 표시 없이 거의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천체물리학 저널을 발행하는 미국천문학회는 지난해 11월 이 논문을 표절로 판명하고 공식적으로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