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암환자 7명 중 1명이 자궁경부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 비중은 40대에서 가장 높았지만 암환자군 내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20~30대에서 높았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결정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질병코드 C53·D06) 진료 인원은 지난해 5만4603명이다. 환자수는 40대가 전체의 27.7%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25.0%로 뒤를 이었다. 40대~5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2.7%를 차지한 것이다. 60대는 14.5%, 70세 이상은 9.1%로 나타났다.
30대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전체의 19.9%로 40~5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 연령대 모든 암 환자수 대비 자궁경부암 환자수의 비율은 14.9%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전 연령대에서는 7.0% 수준이었지만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대 자궁경부암 환자 수 역시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낮았다. 그러나 같은 연령대 암 환자수 대비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11.9%로 평균보다 4.9%포인트나 높았다.
심평원은 “20대와 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궁경부암 환자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암 환자 대비 자궁경부암 환자수 비중은 가장 큰 편이었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이지만 자궁경부암 예방과 조기 진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경부)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발병 원인으로 질 출혈, 분비물 증가, 혈뇨, 직장출혈, 허리통증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2년 주기로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암 검진 대상이며 올해 대상 연령이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김종욱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900명에 이른다”며 “예방·완치가 가능하므로 적극적으로 예방접종과 정기검진을 하고 특히 흡연이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