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사업부문 분할을 검토하면서 삼성SDS 각 사업부문과 삼성물산, 삼성전자 간 합병 시나리오가 재부상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중국법인은 천진지점 IT 인력을 자회사 미라콤 소속으로 변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을 통해 소속 변경 안내가 나간 상황으로, 면담 및 계약 단계가 남아있다.
삼성SDS의 사업구조는 크게 △IT서비스(컨설팅/SI·아웃소싱)△물류BPO 사업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삼성SDS 물류BPO 부문 및 IT서비스 부문 분할 매각이 꾸준히 언급돼왔다. 물류BPO 부문을 삼성물산 상사 부문과 합치고 IT서비스 부문 중 컨설팅•SI 사업은 삼성전자와 합병 또는 삼성전자 자회사로 남기며 나머지.아웃소싱 사업은 외부에 매각하는 시나리오다.
현재 중국 천진지점 IT 인력의 삼성SDS 자회사 미라콤 이동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재개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 SW 관련 자회사 오픈타이드코리아와 미라콤아이앤씨 간 합병이 이뤄졌다. 미라콤에 대한 삼성SDS 지분율은 83.62%(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시 89.74%)다.
중국 내 일부 지점의 작은 이슈지만 해외법인 인력 이동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정유성 대표가 미라콤 사장으로 옮긴다는 설도 힘을 받고 있다.
그간 삼성SDS 사업 부문과 삼성 계열사 간 합병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크고작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4월 삼성SDS IT서비스 부문 연구개발 인력 800여명은 삼성전자 우면동 캠퍼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공간에는 오는 8일 서초사옥에 있던 삼성물산 상사무분이 이동한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로, 분할 합병이 이뤄지면 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게 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도 각각 3.9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삼성SDS 측은 "중국 법인의 인력 이동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삼성SDS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사업 부문 관련 분할을 고려하는 것이 사실이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며 “사업 분할 이후 합병 등 추가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