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청년층은 대부분 직장을 오래 다니는 편이지만, 중소기업 비정규직 10명 중 4명은 2년 내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청년이 받는 첫 월급은 평균 188만원이지만,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대기업 정규직의 70%도 안되는 임금을 받았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 및 이탈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 1만8000여 명(20∼34세)의 직업이동경로조사를 한 결과, 2014년 대졸 청년층의 72.1%가 첫 직장 취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체 대졸자 중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사람은 10.4%에 불과했다. 34.3%는 중소기업 정규직, 21.2%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6.1%는 대기업 비정규직이었다.
대졸 청년층의 첫 직장 월급은 2014년 기준 188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 정규직 월급을 100으로 봤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의 월급은 77.1, 중소기업 정규직은 76.0,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68.7에 그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차별은 입사 후 일자리 유지 여부에서도 드러났다. 대기업 정규직의 첫 직장 퇴사율은 12.3%에 불과했지만, 중소기업 정규직은 27.9%, 대기업 비정규직은 29.3%였다.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퇴사율은 무려 40.8%에 달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입사 2년 내 퇴사했다.
퇴사사유도 확연히 달랐다. 대기업 정규직 취업자의 31.0%,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24.8%는 ‘다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을 위해’를 직장을 그만뒀지만 대기업 비정규직의 47.1%,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24.6%는 ‘계약기간이 끝나서’라는 점을 퇴사이유로 꼽았다.
김하영 고용정보원 연구원은 “대졸 청년층의 비자발적 퇴사는 재취업을 위한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실업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대졸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노동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