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글로벌 최대 해운얼라이언스인 '2M' 가입에 사실상 성공했다.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조정에 이어, 얼라이언스 가입마저 성사시키며 모든 구조조정이 완료된 셈이다.
현대상선은 14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한 얼라이언스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물론 2M 회원사들이 상호 기본 계약서(HOA)에 서명을 완료해야 최종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지만 MOU도 어느정도는 구속력이 있는 가입 합의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양 측은 향후 세부협상 및 각 국의 승인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2017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로써 지난 3월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인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을 4개월 만에 달성하게 됐다.
채권단은 계획대로 출자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고 22일 납입, 8월 5일 신주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출자전환 뒤 주식을 즉시 매도 가능하고 30%의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및 용선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제3자 배정방식의 경우 보호예수 설정이 불가피해 회사채 투자자의 원금회수 시기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며, “다만 대규모 주식이 상장되고 해운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져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켜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영업 경쟁력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