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입력 2024-11-13 12:02 수정 2024-11-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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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서 장기적 경쟁력과 사업 협력 필요성 등 강조할 듯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고려아연은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는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 등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왔으며,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해당 안건을 재검토한 끝에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종료된 다음 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의 불안정성이 확대됨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투자자 피해 방지, 자본 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 주주 기반 확대 등을 위해 2조50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것이 주주 보호와 시장 안정 도모, 신뢰 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강행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상대의 기습 공개매수 기간과는 다르게 주주 구성이 확정된 뒤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단기적 투자 수익 회수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비전, 향후 사업 협력의 필요성 등을 고려한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협력사, 시장의 이해관계자, 국민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겸허한 자세로 의견을 경청해 지지를 이끌어 내 주총에서 승리하겠다"면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방안 등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상증자 철회 배경과 향후 방어 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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