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한 “고급차와 친환경차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하반기 경영전략이 전면파업에 나선 노조의 반발로 발목이 잡혔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 파업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출 감소와 대외신인도 타격은 물론, 하루 평균 약 4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빚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올해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여름휴가 전 타결을 포기했다.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16일 만에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안건별로 견해차만 재확인했다.
이에 노조는 22일부터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조 근무자 1만5000여 명이 6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파업 후 그룹 본사 앞 집회를 위해 버스 60여 대를 이용해 상경투쟁에 나선다. 또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현장에 복귀해야 하는 2조 근로자 1만3000여 명은 아예 출근하지 않고 전면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19일부터 진행된 파업으로 손실 누적액이 1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9일과 20일 연속 4시간씩 파업해 각각 1700여 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 21일에는 1800여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에 설립된 이후 1994년과 2009년, 2010년, 2011년 등 4개 연도를 제외하고 매년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되풀이했다. 29년 노조 역사에서 파업 기간 자동차 생산차질 규모는 총 125만 대에 달한다. 울산공장에서 지난해 생산된 차량 152만9831대 대비 27만 대 부족한 규모로 피해규모는 14조2000억여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