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원유, 원자재 가격 하락과 면세점 특허 탈락 등의 탓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 매출 4조6575억 원, 영업이익 352억 원, 당기순이익 10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2.4%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30.2% 늘어났다.
SK네트웍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면세점 특허 탈락에 따른 영향 등으로 2분기 매출이 하락했다”며 “순이익의 경우 이자손익, 외환손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마케팅 부문은 2분기 매출 1조9077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4% 늘어났다.
상사 부문은 매출 1조3178억 원, 영업이익 8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각각 12.9%, 31.7% 감소한 수치다. 정보통신 부문도 매출 1조590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9.5% 줄었다. 워커힐은 면세점 사업에서 제외된 타격으로 적자를 봤다. 2분기 워커힐은 매출 548억 원, 영업손실은 12억 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고전한 가운데 자동차와 패션 부문만 실적 개선을 이뤘다. 자동차는 렌터카 보유 대수 증가와 경정비 사업 성장, 패션은 업황 회복이 원인이다. 자동차 부문은 매출 1691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9.1% 성장했다. 패션 부문도 매출 1373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2.4%, 112.5% 늘어났다.
최 회장은 3월 19년 만에 SK네트웍스 대표로 복귀한 뒤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펼쳐왔다. 그는 6월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해외지사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으며, 6월 말에는 사내 팀장급 이상 직책자 220여 명과 함께 해병대 병영훈련을 체험하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또 그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며 면세점 특허 취득 외에도 패션과 자동차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표명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에는 상사 부문도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미얀마의 민간 대기업 에덴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에너지 유통 부문에서는 모바일 주유서비스 ‘자몽’을 오픈했다.
최 회장의 공격경영은 하반기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하반기에는 상사·정보통신유통·에너지마케팅 등 기간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동시에, 카라이프 및 소비재 사업 영역의 고객서비스 향상을 통해 경영성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