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상장건설사는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우선 시평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분기(6조 4870억원)보다 9% 증가한 7조51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35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삼성물산은 51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부문 매출액은 3조 2220억원으로 전분기 2조7930억원에서 4290억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4150억원 손실을 본 전분기보다 5330억원 뛰었다.
건설부문의 이같은 실적개선은 토목과 빌딩 등 전반적인 국내외 프로젝트들의 사업진행 호조 덕분이다. 여기에 큰 손실을 안겼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손실을 털어낸 덕도 봤다.
또한 업계맏형 현대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이 2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6866억원으로 2.7%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678억원으로 16.4%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는 주택호조와 플랜트 원가율 개선의 영향이었고 매출감소는 해외부문 매출감소 영향이 컸다.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57억원, 매출은 2조9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4.4% 증가했다. 주택·건축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2분기보다 2배가 넘는 1361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2조5637억원으로 7% 가까이 늘었다. 석유화학과 더불어 국내 주택 분야의 실적이 좋아서다. 지난해 분양했던 아파트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건축사업본부의 매출은 62% 늘어난 1조813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도 흑자경영을 이어갔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액 2조706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 세전이익 120억원, 신규 수주 1조8630억원의 2016년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 성장세는 분양 물량 착공에 따른 주택·건축부문의 성장이 이끌었다. 다만 사우디 해외 프로젝트의 손실이 일부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사업이 거의 없어 주택시장 훈풍의 수혜가 가장 크게 받은 현대산업개발은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9.6% 늘어난 16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2083억원을 기록해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200억원으로 53.7% 증가했다. 주택·건축·토목 등 전 사업부문에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 역시 해외건설 수주 급감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의 호조세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6개월 동안의 주택 신규분양 호조로 주택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이익이 급증해 하반기 해외 ‘저가수주’ 현장의 일부 손실반영에도 영업이익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