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면증' 환자들이다. 기면증은 집중과 활동이 필요한 낮에 강력한 졸음이 쏟아지는 수면 질환이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운전이나 위험한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면증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청소년기나 이른 성인기인 25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은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다 새벽에 자는 때가 많다 보니 낮에 자주 졸음이 쏟아져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낮 동안 심한 졸음과 함께 무기력증이 동반된다면 기면증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거나 일명 가위눌림이라고 불리는 수면 마비, 심하게 웃거나 화를 낼 때 등 감정 흥분 시 신체 근육에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이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면증은 뇌 속의 하이포크레틴 부족이 주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각성물질인 하이포크레틴이 부족해져 깨어있는 힘이 약해지는 것이다. 치료 시 이를 대신해 주는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주로 모다피질 등의 각성제가 사용되는데 뇌 속에서 도파민, 세로토닌 등 각성물질이 분비되도록 해 깨어있음을 인지하도록 도와준다.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어 청소년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기면증은 초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인지하기 어려워 치료 적기를 놓치기 쉽다"며, "습관적인 졸음이 반복되거나 무기력증이 동반된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 등 종합적인 진단 후에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