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수면 중에 비강이나 구강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연구개와 목젖 등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한다. 보통 30대 이상에서 자주 발생하며 남성은 약 20%, 여성은 약5% 정도가 갖고 있는 질병이다.
수면 중 호흡이 없는 상태가 10초 이상,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정상 남자에게는 4%, 여성에게는 2% 정도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둘의 상관관계가 매우 큰 질환으로, 최근에는 수면 무호흡의 전단계가 코골이로 진단된다.
두 질환 모두 과거에는 단순한 습관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최근에는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뇌에 산소공급을 막기 때문에 부정맥, 고혈압, 당뇨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또한, 수면장애로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낮에 심한 피로감을 유발하고 집중력과 기억력, 성기능 감퇴를 가져온다. 신체 구조 상 여성보다 남성이 겪을 확률이 높다. 근육량이 많아 기도가 좁은 경우가 많고, 남성호르몬이 혀나 연구개를 비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법은 크게 수술과 양압기가 있다. 수술은 원인 부위에 따라 달라지며 연구개, 편도 등 기도를 막는 조직을 제거하거나 비대해진 혀 조직 축소, 혀가 연결된 이설근을 당기는 방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 권장되고, 기도 구조가 수술에 적합할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양압기는 특수 설계된 기계를 통해 실내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로 거른 다음,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코에 씌운 마스크를 통해 기도로 불어 넣는 방법이다. 이 공기가 기도 내에 양압을 만들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다.
양압기 사용 시에는 환자 개개인의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정도에 따라 필요한 공기의 압력이 다르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압력처방검사 등을 통해 각자에게 적합한 치료 압력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적응이다. 코에 양압기를 착용하고 자야 하는 탓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지만, 이 기간을 거치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충분한 상담과 교육, 지원이 이뤄지는 병원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수월하게 양압기에 적응할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체계적인 수면다원검사 시설을 갖춘 병원과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