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애플뮤직’의 시장 반응이 시큰둥한 모습이다. 서비스 초반인 만큼 판단은 이르지만, 경쟁자인 멜론, 벅스, 지니 등과 비교할 때 아직 소비자들의 관심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음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국내 출시했다. 사전 홍보 없이 기습적으로 출시해 지각변동을 예고했지만, 정작 업계는 체감되는 변화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애플뮤직의 가장 큰 장점은 큐레이션 서비스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사용자 별로 맞춤형 음악을 추천해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해당 기술은 국내 음원업체 거의 모두가 서비스하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멜론은 2013년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벅스 등 다른 음원 업체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음원이 부족한 점도 애플뮤직의 시장 안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애플뮤직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비롯해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 인디음악 기획사 등과 계약을 마무리한 상태다. 하지만 CJ, 로엔 등 자체 음원 서비스를 보유한 곳과는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애플뮤직은 4000만 개를 보유한 해외 음원의 경우 멜론보다 4배가량 많지만, 국내 음원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음원 업체들이 대부분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볼 때 애플뮤직만의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며 “국내 음원 계약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