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여성인재 양성과 양성평등 문화 형성에는 조직 내부의 ‘여성위원회’가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여성인재 활용과 일·가정 양립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지난 2014년 함께 시작한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업 내 위원회를 통한 여성인력 활용과 일·가정 양립 확산 방안’을 주제로 2016년 제4차 세미나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아진 한국듀폰 인사부장과 문진희 한국IBM 인사부장 조연주 한솔케미칼 기획실장 등이 참석해 기업 내 운영하고 있는 여성위원회 소개와 운영현황, 애로사항,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듀폰코리아는 여성위원회인 KDWN(DuPont Women’s Network in Korea)를 운영하면서 여성의 경력개발과 성장을 돕고 있다. KDWN는 여성 관리자 양성을 위한 ’인력개발계획‘을 별도로 수립, 2025년까지 이사급 이상 여성임원 23%(2015년 12%)를 달성하고자 매년 여성 관리자 비율 최소 1%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케팅과 기술, 영업직 분야의 여성인력이 낮은 직군에 대해서도 적극 채용에 나서 여성채용률 50%를 목표를 두고 있다.
김아진 한국듀폰 인사부장은 “KDWN는 인사부와 협업해 D&I(Diversity&Inclusion)지표를 수립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여성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장치들을 만든다”면서 개인역량개발과 네트워킹을 KDWN의 핵심 미션으로 삼은 이유는 여성들이 과/부장급이 됐을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사해보니 네트워킹이었다. 여성들이 약한 부분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DWN을 이끄는 리더도 2년 임기로 활동하는데, 일하는 여성 ‘워킹맘’으로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느냐를 평가해 선출한다.
한국 IBM은 여성위원회에서 남녀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육아휴직 복귀 지원 프로그램’과 ‘2년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포럼에 남성 직원과 직원의 가족도 함께 참여시킴으로써 직원들로부터 위원회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국 IBM 여성인력비율은 30%이며, 여성 임원비율은 22%, 여성 관리자 비율은 25% 정도다.
문진희 한국IBM 인사부장은 “여성위원회는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이한다. 기본적으로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시켜 줘야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여성들이 도약하는데 도움되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솔케미칼은 ‘휘(Hansol Women’s Initiative, HWI)’라는 이름의 여성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화학제품을 만드는 기업특성상 여성인력 비중이 전체 직원의 9%수준으로 낮았고, 우수한 여성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적인 공감대과 니즈가 형성, 여성직원들의 업무개선 환경을 위한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공유하면서 ‘휘’가 만들어지게 됐다. 휘의 활동 성과로는 최대 30회 사용가능한 연차제도 도입, 정시퇴근문화를 위해 ‘가정의 날’ 실시 등이 있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은 “다양한 여성친화 제도를 도입할 시에 홍보책자를 만들어 정책과 제도에 대한 조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임산부 여직원이 있는 상사를 위한 가이드라인’ 배포 등을 통해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